나의 이야기

자연의 아이러니

운우(雲雨) 2019. 6. 17. 22:11

자연의 아이러니

 

 

실내가 더워 베란다로 나오니 바람이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하여준다.

 

 

하늘은 흐릿한데 엷은 구름에 가려 달이 제 빛

잃고 있다.

 

 

이때 바람에 실려 비릿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

한다. 건너편 산에 피어 있는 밤꽃의 향이다.

 

 

마치 사내의 정액 냄새 같아서 과부가 밤나무

밑을 지날 때 그리 좋아 한다는 향이다.

 

 

그러나 나는 밤꽃의 비릿한 향을 그리 좋아 하

지 않는다.

 

 

꽃도 아름답지 못하고 향도 매력적이지 않은

밤꽃 그러나 밤의 영양가는 좋으니 이것도 자

연의 아이러니가 아닐런지.

 

 

뚝백이보다 장맛이라더니 밤이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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