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
아침이면 날씨가 서늘하다
마치 "가을이 벌써 왔나?"
할 정도니까 말이다
그러나 한낮이면 기온이
급상승하니 기온의 차이를
종잡을 수가 없다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시점이니 그러려니 하겠
지만 6월도 중순이니 여
름이라 해도 틀리진 않을
것이다
허긴 내가 사는 곳이 도봉
산 밑이니 공기도 맑고 다
른 곳 보다는 시원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옛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시골로 낙향해 자연을 벗
하며 살았다는 기록을 많
이 볼 수가 있다
그와 같이 나도 도회지 속
의 시골 생활이라고나 할
까 노후를 이런 곳에서 보
내는 것도 싫진 않다
텃밭도 가꾸고 자연속에
서 새들의 노래도 들으며
맑은 공기와 내가 가꾼 푸
성귀를 먹고 사니 그보다
좋은 노후는 없으리라
거기에 내가 평생 좋아한
글을 벗하며 살고 있으니
나는 가난해도 진정한 선
비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