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받치는 글
나라를 위해 피흘려 지키다 산화한 넋들을
기리는 날이 현충일이다. 그러나 현충일이
만들어진 취지와는 다르게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이 나라는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넋들
의 가족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주었는가?
고작 그들에게 주는 것이 유공자에게 주는
몇푼 안 되는 돈이었을 것이다.
물론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죽었다는 명목
으로 붙여진 유공자라는 딱지가 영광이 아
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삶은 현실이다. 아무리 간판이 좋다
해도 각박한 삶은 다르기 때문이다. 내 할아
버지가 내 아버지가 중국 만주벌판에서 조국
을 위해 일본군과 싸웠다 해서 조국에서 해준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가?
서해 해전에서 북한군의 어뢰에 맞아 침몰한
천안함 장병들의 유가족에게 조국에서 하여 준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가?
여행을 가다가 침몰해 죽은 세월호의 유가족들
을 위해서는 수억, 수십억도 아깝지 않은데 조
국을 지키다 죽은 장병들의 유가족들에겐 푼돈
과 같은 보상을 하는 나라에 누가 과연 충성하
려 하겠는가?
그렇다면 이번에 헝가리 여행을 하다 다뉴브 강
에서 사고로 죽은 사람들 가족에게는 얼마나 보
상을 할 것인가?
국민이 낸 피와 같은 돈은 그런곳에 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이 현충일의
영웅들에게 쓰여진다면 조국을 위하여 죽는 것을
두려워 할 사람이 있겠는가?
너도 나도 조국을 위하여 죽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피흘려 조국을 지키는 일에 앞장 설 것이다.
현충일의 영웅들이여!
조국을 위하여 산화한 젊은 넋들이시여!
그래도 당신들의 조국은 영원할 것이니 편히 잠드
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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