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반지 / 이해인

운우(雲雨) 2019. 2. 23. 10:30

반지 / 이해인

 

 

약속의 사슬로

나를 묶는다

 

 

조금씩 신음하며

닳아가는 너

 

 

난초 같은 나의 세월

몰래 넘겨 보며

 

 

가늘게 한숨 쉬는

사랑의 무게

 

 

말없이 인사 건네며

시간을 감는다

나의 반려는

 

 

잠든 넋을 깨우는

약속의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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