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까마귀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2. 25. 06:16

까마귀 / 오남희

-원죄

 

죽음을 몰고 다닌다는, 애꿏은

입소문으로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 갑니다

 

 

목소리가 까칠하다고

돌을 던지고

고단한 몸 나무에

기대도 흘기며 쪼아냅니다

 

 

털과 살결 검다는 편견으로

터무니 없는 입소문으로

상처주지만 그러나 일고 보면

효심으로 소문난 이름 있는 저의 가문이랍니다

 

 

오해를 벗어나 사랑 받을

그날을 기다립니다

 

 

칼날 같은 냉대가 무서워

무한천공에서 오늘도 슬프게

가악 까아악 피 토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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