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바다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2. 17. 14:47

바다 / 오남희

 

 

파도가 없는 날

바다는 심심하다

망망한 대해를 가슴에 품고

때로는 홀로 노래 부른다

 

 

어쩌다 폭풍이 찾아오면

진노의 서슬에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평화를 기다린다

 

 

처얼석 콰아앙

앞뒤를 가늠하지 않고

무서운 포말로 위협하다가

잠잠할 때는 끝없이 안겨오는

 

 

속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안 보면 수시로

생각나는 그리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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