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 여자 스님 이야기

운우(雲雨) 2018. 1. 27. 12:22

어느 여자 스님 이야기

 

 

몹시도 추웠던 날이다.

일을 보고 집에 들어가던 중이었는데,

이 시간에 집에 들어가 저녁을 먹기도

늦은 것 같아 날씨도 춥고 하니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가

뜨끈한 국물이 있는 생태탕을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옆 탁자에 한 여승이 앉아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반찬은 고등어 구이였는데 무척 큰 놈이

었다.

 

나는 스님이 비린내 나는 생선을 먹고 있

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에 유심히 볼 수밖

에 없었다.

 

원래 스님들은 비린내 나는 생선과 육고

기는 먹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

다.

 

그래서 유심히 본 것인데 옆에 있는 사람

이 속삭이듯 말했다.

 

요즘 스님들은 고기도 다 먹는다고 합니

다.

 

단백질이 부족해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먹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부족한 영양소는 보충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고기

를 먹지 않고 살았지만 그런 것은 전혀 느

끼지 못하고 살았다.

 

물론 내가 어떤 신앙 같은 것에 얽혀 있어

고기를 먹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 고기의 미끈거림 같은

것이 싫고 뒷맛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여승이 고기를 먹든 말든 그것을

지적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사람이 지켜

야할 법도가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스님은 스님이 지켜야할

불교의 계율이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드러내 놓고 먹는

다는 것은 계율을 파계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서 입교한 불교의 귀의라면 그

와 맞는 행동도 따라야 된다는 생각이다.

 

많은 사람 앞에서 드러내 놓고 계율을 어기

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신앙을 위해

서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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