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
나의 집은 침대 위에 쳐놓은
한 평짜리 작은 텐트다.
텐트 안에는 작은 인형이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아들이 생일 선물로 갖다 놓은
것인데 언제나 밤이면 두 눈을
부릅뜨고 내 머리맡에서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아들이 자주 오지 못하니 인형을
사다놓고 자신을 대신해 나를
지키라고 했나보다.
아들이 자주 오지 않아도 인형만
보아도 아들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러니 아들 녀석이 효자노릇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