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일선물

운우(雲雨) 2018. 1. 20. 13:38

생일선물

 

 

나의 집은 침대 위에 쳐놓은

한 평짜리 작은 텐트다. 

 

텐트 안에는 작은 인형이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아들이 생일 선물로 갖다 놓은

것인데 언제나 밤이면 두 눈을

부릅뜨고 내 머리맡에서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아들이 자주 오지 못하니 인형을

사다놓고 자신을 대신해 나를

지키라고 했나보다.

 

아들이 자주 오지 않아도 인형만

보아도 아들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러니 아들 녀석이 효자노릇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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