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명의 비

운우(雲雨) 2017. 4. 6. 16:15

생명의 비

 

 

청명에 비가 내린다.

무너지려는 둑을 가래로 정리하고 농사 준비를

하는 절기에 비가 내린다.

 

어제 지방에 있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농사철은 다되어 가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 저

수지 바닥이 말라서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

다는 것이었다.

 

허긴 겨울이래야 눈이라도 시원히 내린 적이

없으니 저수지가 마를 법도 할 것이다.

그런데 청명에 맞춰 오늘 비가 내린다.

 

내일도 비가 주룩주룩 내려 거북이 등처

갈라진 저수지에 물이라도 그득 채워 주었으

면 좋겠다.

 

비야 주룩주룩 내려라.

모든 생명들이 비를 흠씬 머금고 덩실 덩실

춤추게 비야 내려라.

 

내 가슴이 후련하도록 생명의 비야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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