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목련이 지던 날

운우(雲雨) 2017. 4. 3. 22:34

목련이 지던 날

 

 

목련이 진다.

바람도 없는데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짠하다.

 

그 겨울 모진 풍상 겪어 내더니 겨우 며칠 피려고

세상에 왔단 말인가?

 

떨어진 꽃잎 위를 행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지나간다.

 

그래도 꽃잎은 비명 한마디 없다.

 

짧은 생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듬뿍 주고

떠나니 목련의 생은 찬란한 생이었다.

 

사람의 생도 자신만을 위한 생보다는 만인을 행복

하게 해주고 떠난 목련처럼 빛나는 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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