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베트남 여행기

운우(雲雨) 2016. 7. 9. 20:24

베트남 여행기  2016년 6월 11일

 

6월 11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씻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해외로 나간다고 하니 어린 아이처럼 설레어서 그런지

일찍 일어 난 것 같다.

여행용 가방을 끌고 독산역에 도착을 하니 첫차는 5시에 있었다.

채 4시가 되지 않아 역에 갔으니 1시간 여를 기다려야 전철이 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차 시간을 제대로 모르고 왔으니 늘 요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 가기도 그렇고 할 수 없이 역에서 5시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병점에서 출발하는 차인데 무려 17정거장을 와야만 되는 것이다.

프렛폼 의자에 앉아 있으니 하나 둘 차를 탈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렇게 5시가 되니 거의 정시에 전철이 들어 온다.

7시 30분까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을 해야 되는데 시간이 촉박할

것 같다.

전철이 서울역에 도착을 하자 곧 인천공항으로 가는 전철로 바꿔

탔다.

공항 전철로 갈아 타니 그곳부터 공항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야 드디어 내가 오늘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

전철이 공항화물터미널을 지나고 있는데 일행들이 전화를 한다.

다들 도착이 됐는데 나만 도착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전화를 받고 보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

부랴부랴 공항으로 들어 가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다 나를 보고

반가히 맞이해 준다.

급히 화물 짐을 붙이고 나니 탑승구로 들어가라고 한다.

탑승구로 가니 베트남행 비행기가 예정보다 많이 늦어진다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9시 15분 비행기가 10시 30분에 출발을 한다하니 약 1시간 15분 정도가

늦어지는 셈이다.

10시 15분이 되자 정시에 이륙을 했다.

구룸바다를 헤치고 비행기는 베트남 하노이 공항을 향하여 비행을

하고 있다.

비행기 아래는 하얀 구름만이 보일 뿐이다.

하얀 구름이 솜처럼 뭉쳐져 있는 것 같다.

손으로 잡으면 엄마의 젖무덤처럼 포근할 것만 같다.

허나 실제로 만지면 잡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실체가 없는 허상일 것이다.

눈에는 분명히 보이는데 만져지지 않으니 그것이 허상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렇게 구름바다를 헤치고 날아 비행기는 목적지인 하노이 공항에 4시간

여를 비행해 도착을 했다.

도착해 하노이 공항 건물에서 베트남 국수로 배를 채웠다.

맛은 정말 없었다.

국수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간 곳이 베트남 마사지를 받는 곳이었다.

여자들은 남자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하고 남자들은 여자들이 한다.

그런데 마사지사 가운데 한국인과 똑같은 아가씨가 있었다.

한국말도 곧잘하는 아가씨였다.

그 아가씨는 한국 사람을 좋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한국인이라고 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는다면 월남전에 참전했던 한국인이 심어 놓은 씨 중

한 명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역시 한국인의 핏줄이라 그런지 동남아인 보다는 인물이 눈에 띠는 아가씨

였다.

그리고 나와서 우리는 전동차를 타고 하노이시를 구석구석 한 바퀴를 도는

투어를 했다.

시내 구석구석을 돌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하노이시는 매연이 많이 목이 아팠다.

또 하나는 한국산 차가 많다는 것이었다.

거의가 기아차 아니면 현대차였다.

교통수단은 거의가 오토바이가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교통법규는 엉망이

었다.

거리 도로에는 아예 신호등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부러운 것도 있었다.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거리엔 노인들을 볼 수가 없었다.

젊은이들로 끓고 있으니 장래가 밝아 보였다.

어두운 면은 전기가 귀한지 상가 안이 좁고 전체적으로 밝은 촉수의 전구가

없었다.

전체적인 수준은 우리나라 60년 대와 흡사하다고나 할까?

그렇게 베트남에 와서의 첫날은 그렇게 일정이 지나갔다.

저녁은 한국 식당에서 먹고 호텔로 갔다.

나는 호텔 독방에서 혼자 편히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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