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입동에 비가 내렸다

운우(雲雨) 2015. 11. 8. 23:43

그제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토요일인 어제도 종일 비가 내렸고 입동인 오늘도 비가 내렸다.

그러나 일기예보에는 시원한 비는 내리지 않아 땜의 수위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낮에 밖에 나가보니 바람이 세차게 불고 기온이 제법 차다는 느

낌이다.

오늘 입동이라고 하는데, 이제 겨울의 문턱에 들어 섰으니 날씨

가 추운가 보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감나무의 잎새는 모두 떨어지고 노란 감만

이, 앙상한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옛날 같으면 벌써 따다가 침을 담꿔 연시가 되어 먹었을 감인데,

지금은 먹거리가 많아 그런지 그런 감을 아직도 따지를 않고

나무에 그대로 두고 있다.

이러다가는 더 추워져도 그 감나무의 감은 그대로 방치 될 것만

같다.

아마 까치밥이 될 것 같은데 요즘은 먹거리가 흔해서 까치들의

먹거리도 풍성할 것 같다.

비는 내일까지도 내린다고 하는데 땜의 양은 어떨지 몰라도

가뭄 때문에 타들어 가던 농작물에는 한시름 놓았을 것 같다.

그리고 땜에도 천천히 골짜기에서 물이 흘러 들으면 나름

물의 양이 어는 정도는 채워질 것 같다.

그렇게 여름에 오지 않던 비가 늦은 가을에라도 내려 주었으니

천만다행이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죽으라는 법은 없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 서는 입동에 비를 내려 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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