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 배우의 죽음을 보며....

운우(雲雨) 2015. 11. 2. 19:23

어느 배우의 죽음을 보며....

나는 가끔 TV를 볼 때마다 탈렌트들의 얼굴을 보며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그때는 모두들 선남선녀들로 아들이나 딸의 역할을 했는데 그들이 지금은 아버지나 할아버지,

할머니로 나오는 것을 보며 누구도 세월을 비껴 갈 수는 없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다.

어제인가 우연히 컴에 들어가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탈렌트 김상순이 죽었다는 뉴스였다.

그는 요즘 TV 광고에 가발을 선전하는 것으로 자주 등장을 했다.

“젊게 삽시다.” 하는 멘트와 함께 말이다.

그런 사람이 어느 날 죽었다고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한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람이 살았다고 해도 산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어느 날 유명을 달리 하니 말이다.

그는 한 시대를 드라마 속에서 풍미했던 사람이다.

여느 유명한 배우처럼 대단한 명성을 가지진 못했더라도 오래 전 MBC의 인기극 수사반장에서

형사 역을 했었다.

당시 최불암, 조경환, 김상순, 남성훈이란 배우가 열연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일 나이가 들었음직한 최불암은 아직도 건재한데 그 밑에 부하 형사였던

사람들이 밑에 나이부터 차례로 죽은 것이다.

물론 자신들이 자신의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기에 일어난 병사였지만 그들의 죽음을 보는

내 시선은 안타까움 그 자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조금만 신경을 써도 비껴갈 수 있는 죽음이었다.

김상순씨의 죽음의 원인은 폐암이라고 한다.

물론 먼저 죽은 조경환씨 같은 경우는 혈압과 연관이 있었고 남성훈씨 같은 경우도 오랜 지병

때문이었다고는 하나 자신이 조금만 자신의 몸에 대하여 신경만 썼더라면 그렇게 일찍 하늘의

부름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유명인이라고 해서 죽음이 비껴가지는 않는다.

사람의 삶이란 것은 기차여행과 같아서 누구나 한곳에서 타서 다 같이 종착역에서 내리지는

않는다.

처음엔 같이 탄 사람들도 중간 중간에서 내리고 또 탄다.

중간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같이 오기는 했는데 먼저 가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다.

그렇게 수도 없이 타고 내리는 것이 인생의 지구여행이란 생각이다.

오늘도 수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여행을 하기 위하여, 또는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위하여 차를

타고 오고갈 것이다.

그와 같이 이 지구에도 오는 사람이 있으니 가는 사람 또한 자명한 일이다.

수도 없이 지구를 여행하고 본향으로 복귀하는 사람들과 또 지구를 향하여 여행을 오는 사람들

이 오늘도 내일도 쉼 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탄생과 죽음의 원리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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