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에는 이상한 마력이 있다.
우울한 사람을 덩실덩실 춤을 추게 하고 심금을 울려 마음을 감동하게 하기도 한다.
나는 오늘 회사 행사에 참석을 했었다.
식 전 행사였는데 30여분간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악기라고는 북과 드럼이 전부였다.
난 그 장비를 보며 무대가 그리 흥미로울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다.
과연 북과 드럼 두 가지의 악기로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상황은 달라지고 있었다.
북과 드럼으로 연주를 하는 사람들은 5명의 여자였다.
북소리가 전쟁이나 운동 경기에서는 군사들이나 선수들의 사기를 돋구는 도구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운집한 관중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집중시키는 데도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나는 드럼을 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며 그가 두드리는 장단에 맞춰 몸이
저절로 흔들리고 있었다.
또 그녀가 열정적으로 드럼을 치는 팔과 몸의 흔들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여러가지 악기가 여러가지 소리를 내어 화음을 일으켜 압도하는 것도 아니고 단 북
과 드럼이 고작이었는데 500여 명의 청중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악기란 참 이상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오늘 새삼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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