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또 한 해를 보내며....

운우(雲雨) 2014. 12. 12. 22:22

12월 들어서며 각 지하철역에는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 종소리는 구세군의 종소리다.

나는 구세군의 종소리를 듣게 되면 '또 한해가 가는구나'

하고 한해의 마지막 달이 왔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요즘엔 강남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큰 상가를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츄리가 상가 윈도에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휴대폰을 파는 상가 앞을 지날 때나 음악을 취급하는 상점

앞을 지날 때면 듣게 되는 것이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그러나 요즘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 것도 전에 비해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저작권 때문이라고 하는데 함부로 캐롤을 틀었다가는

저작권법에 저촉이 되어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몸을

사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에는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롤

이 울려 퍼져 한 껏 기분을 고조시키도 했었다.

또 이맘 때가 되면 설레임 속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기에

바쁘기도 했었는데 어느새 시간은 나를 이렇게 멀리까지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하고싶지

않았는데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시간에 밀려 온 것 같다.

이제 2014년도 19일 남짓 남았을 뿐이다.

19일이 지나면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또 한살을 더 먹게 된다.

또 한해가 쏜살 같이 새로운 해를 향하여 가고 있다.

그것은 멈춤도 없고 멈추게 할 수도 없다.

세상에서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폭주 기관차일 뿐이다.

열심히 땀을 흘리긴 했는데 무언가 해놓은 것 없이 헛품만 

팔았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거리엔 구세군의 종소리가 추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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