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서며 각 지하철역에는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 종소리는 구세군의 종소리다.
나는 구세군의 종소리를 듣게 되면 '또 한해가 가는구나'
하고 한해의 마지막 달이 왔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요즘엔 강남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큰 상가를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츄리가 상가 윈도에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휴대폰을 파는 상가 앞을 지날 때나 음악을 취급하는 상점
앞을 지날 때면 듣게 되는 것이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그러나 요즘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 것도 전에 비해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저작권 때문이라고 하는데 함부로 캐롤을 틀었다가는
저작권법에 저촉이 되어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몸을
사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에는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롤
이 울려 퍼져 한 껏 기분을 고조시키도 했었다.
또 이맘 때가 되면 설레임 속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기에
바쁘기도 했었는데 어느새 시간은 나를 이렇게 멀리까지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하고싶지
않았는데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시간에 밀려 온 것 같다.
이제 2014년도 19일 남짓 남았을 뿐이다.
19일이 지나면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또 한살을 더 먹게 된다.
또 한해가 쏜살 같이 새로운 해를 향하여 가고 있다.
그것은 멈춤도 없고 멈추게 할 수도 없다.
세상에서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폭주 기관차일 뿐이다.
열심히 땀을 흘리긴 했는데 무언가 해놓은 것 없이 헛품만
팔았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거리엔 구세군의 종소리가 추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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