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수필> 무질서한 세상

운우(雲雨) 2011. 6. 21. 23:39
 

무질서의 세상

어제 동창의 아들이 결혼을 한다하여 결혼식에도 참석하고 동창들도 만날 겸

고향에 내려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어울려 결혼 축하도 하고 결혼식장을 나온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노래방으로 향했다.

노래방에 들어가 노래가 나오자 나이가 들었어도 동창 아주메들 어디에 그 흥

을 숨겨 두고 살았는지 친구들을 만나니 숨겨 두었던 것이 폭발이 되나보다.

모두 일어나 흥겹게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이렇게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다.

전철 안에 맞은편 쪽에 머리가 하얀 노인이 서 있었다.

노인은 어디가 아픈지 상당히 괴로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앞에 자리에 앉아서 있는 학생들은 그 노인을 보고도 미동도 않고 있었다.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사십대의 사람과 오십대의 사람이 보다 못해 학생들에게

한마디를 한다.

“야~ 학생들 여기 할아버지가 힘들어 하시니 자리를 양보 좀 해라.”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못마땅한 듯 빤히 쳐다보며 일어서지를 않는다.

화가 난 두 사람이

“요즘 젊은 놈들 큰일이야, 어른도 몰라보는 세상이니 이 세상이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일어나며 그 두 사람을 째려보며 다른 곳으로 간다.

그 모습을 본 두 사람이 화가 몹시 나는 모양이다.

‘야~ 이놈들아 거기 서, 싸가지가  없어서 좀 맞아야겠다.“

하면서 쫓아가려는 것을 동창 친구들이 말린다.

그러자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한마디 거든다.

“요즘 아이들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나요, 저번에도 70이 넘은 노인이 아이들 야단치다

봉변을 당했답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남자가 한마디 던진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네요.”

하자 또 옆에 사람이 거든다.

“동방예의지국이요? 그 말 없어진지 옛날입니다.”

왠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허전해 옴을 느꼈다.

정말 그렇다.

이 이야기 또한 몇 주 전 전철에서 일어난 일이다.

천안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

전철 안에는 자리에 찰 정도의 손님들이 타고 있었다.

그때에 젊은 남녀 둘이 탄다.

20대 초반 정도의 젊은이들이었다.

그런데 두 젊은이 중 여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

그들은 우리 일행 맞은편에 자리가 비어 있어 그 자리에 앉았다.

맞은편에 앉은 그 젊은이들 중 술에 취한 여자가 남자를 꽉 끌어안고 입에 키스를 하기도

하고 얼굴을 혀로 핧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민망해 제대로 쳐다보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누구하나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인상이 좀 고약해 보이는 사람이 도저히 옆에서 볼 수가 없었나보다.

“야 xxx야, 그런 짓은 너희 집에 가서나 해, 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지랄들이야.”

그러자 여자아이가 그 남자의 인상이 무서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움찔하고는

바르게 앉아 있다가 서정리 에서 내리는 것이었다.

사실 요즘 전철 안이나 길거리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벌어지는 애정 행각들 낮

뜨거워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요즘 백주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기도 차지 않는다.

이러한 일들은 가정에서 제대로만 가르쳤다면 없을 일들이다.

민주주의가 제일 잘돼 있다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없는 일을 이곳에서는 아무

것이나 자신의 마음대로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백주 대낮에 파출소를 두드려 부시질 않나 어린아이를 납치해 성폭행을 하고 죽이질

않나 정말 무질서하고 무서운 세상이다.

언제나 사람들이 법을 제대로 지키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려나 걱정이 앞서는 시대에

우리가 서 있다는 생각이다.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글쓴이 : 운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