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아라리 別曲을 쓰기 위하여...

운우(雲雨) 2011. 6. 21. 23:37
 

아라리 別曲을 쓰기 위하여 


서둘러 준비해 강릉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였다.

오후 2시라 배가 출출했다.

우선 요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식당에 들어가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터미널에서 임계 가는 버스의 시간을 물으니 2시에 이미 출발을 하고 2

시간 후에 4시 차가 있다고 한다.

먼저 버스 출발시간을 알아본 뒤 점심을 먹었어야 하는데 그게 실수였다.

2시간을 어디서 보낼까 생각하다 마침 터미널 안에 pc방이 있다.

마침 잘 됐다는 생각에 pc방으로 들어가 친구들에게 여행 1신을 보냈다.

그리고 4시, 임계 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역시 시골은 시골인가보다.

타는 손님들이 대부분 나이가 먹은 사람들뿐이다.

옆에 앉은 할머니에게 물었다.

“임계까지 몇 분이나 걸립니까?”

“정확히 45분 걸려요.”

버스가 평지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정말 말 그대로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서 가는 길이다.

버스가 신형인 리무진 버스임에도 불구하고 굽이진 언덕길은 힘이 드는 가

보다.

버스가 힘이 들어 한번 멈칫하고 한숨을 토해 내 듯 한 다음에야 언덕을 힘

들게 오른다.

간신히 정상에 올랐을 때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차를 세운다.

친절한 운전기사 아저씨는 그들을 태우기 위해 차를 세웠다.

“아저씨 감사 합니다?”

“아저씨 멋쟁이.”

이구동성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다.

사실 직행으로 가는 버스이기 때문에 그런 중간에서는 서면 안 되는 것이다.

내리막길을 가는 길은 버스도 훨씬 쉬운가보다.

단번에 임계에 도착을 한다.

오면서 느꼈지만 유월의 산야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굽이굽이 돌아오면서도 볼 것은 다 보여줬기 때문이다.

산 중턱에 위치한 호수는 남대천을 이어주는 물길 같았다.

그리고 각종 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유독 하얀 찔레꽃이 눈에 띄었고 아직

아카시아 꽃이 만발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곳에는 아카시아 꽃이 진지가 오래지 않은가?

정확히 버스는 45분에 임계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 오기 전에 임계면 면장과 통화를 미리 했었기에 임계면을 먼저 찾았다.

마침 임계면장은 자리에 앉아있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서글서글한 외모에 사람이 좋게 보이는 인상이다.

커피를 마시며 대략 이야기를 나눈 뒤 직접 자신의 차로 내가 찾고자 하는 현장

을 안내하여 준다.

가는 도중에 면 직원에게 찾는 사람에 대하여 신상 파악을 하니 임계면에서

점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공연히 가는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그곳의 분위기는 파악을 하여야 하기에 현장을 보기로 하고 한 바퀴만

돌기로 하였다.

가슬비란 곳은 임계면과는 또 다른 산골이었는데 차로 임계면에서 20여분을

가야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인류의 종말이 가까워 예수님의 오심이 임박하여 산골에서 자신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먹으며 몸을 더럽히지 않고 깨끗한 몸으로 예수님을 맞이하겠다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가옥은 10 - 15 가구 남짓 되는 것 같았다.

길을 가다 왼쪽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니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비닐하우스를 오른쪽으로 끼고 들어가니  드문드문 떨어져 가옥이 분포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밭갈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평화

로워 보인다.

마을 끝에는 공동 우물인 정수장이 만들어져 있고 우리는 정수장을 왼쪽으로 끼고

들어갔다 그냥 내려오기로 하였다.

마을은 보편적 깨끗했고 나무들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듯 유럽풍의 아름다운 마을을

연상케 했다.

임계면으로 내려와 그 사람의 점포에 들리니 문이 닫혀 있다.

이웃에 물으니 오늘 밭에서 일을 하기에 문을 닫았다 한다.

그럴 줄 알았으면 마을에 들렸을 때 찾아볼 걸 그랬다는 후회감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잘됐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가져간 책을 이웃에게 맞기고 임계면장과 면장실로 돌아와 담소를 나누는 중 다음

날이 정선 장날이니 정선으로 가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정선으로 가는 차가 없으니 차편을 마련해 준다며 급히 직원들을

불러 지시를 한다.

꼭 아우라지를 들려 구경도 시켜 드리라하며 당부도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 휴가는 임계로 온다면 모든 준비를 해 놓겠다고 약속을 한다.

사람 좋은 면장을 뒤로 하고 해가 뉘엿 지려는 시간에 나는 정선으로 향했다.


                                  1부 끝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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