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울아부지의 고향

운우(雲雨) 2011. 6. 21. 23:36
 

울아부지의 고향


고향은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또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가슴에 남아 살아 있는 것이다.

어제 초등학교 동창회를 한다기에 고향을 내려갔었다.

모임의 장소는 나에겐 다소 낯선 장소였다.

지금이야 차가 있으니 10~ 20분 거리라지만 예전에는 한참을

걸어야 했고 이웃이라 해도 행정구역상 내가 살던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갈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곳은 울 아부지의 원적지고 살던 곳이며 내 누나와 형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경기도 안성군 원곡면 내가천리 어제 그곳을 태어나 처음  들려

봤다.

울아부지가 막내 고모와 다녔었다는 교회가 거기  있었다.

이미 예전의 교회는 헐리고 새로 지은 깨끗한 건물에 입주한 교회는

예전의 모습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었다.

다행이라면 한 쪽 구석에 낡은 옛날의 종각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먼 옛날 어렸던 울 아부지가 막내 고모의 손을 잡고 교회에 다닐 때

그 종각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교회에 갔을 것이라 생각 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사람은 떠났어도 그때 그 시절의 흔적은 남아 있어 회상이라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 마을을 한 바퀴 돌려 하니 이미 마을은 개발로 인하여 예전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다한다.

또한 동네 사람들도 울아부지 때의 사람들은 이미 모두 故人이 되었고

울아부지를 아는 울아부지 보다 어렸던 사람들은 대부분 보상을 받고

떠났다는 것이었다.

그전부터 그곳에 살았던 여자동창의 남편이 한 말은 대부분 그랬다.

아무 것도 알아 낸 것도 없이 돌아서는 발걸음은 조금은 아쉽다는 것이

었다.

그래도 예전의 울아부지가 보았을 낡은 종각이라도 볼 수 있던 것이 큰

위안이라면 위안이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동창회는 내가 생각지도 않던 울아부지의 고향을 찾아보게 한

동기였다.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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