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연인산을 오르며

운우(雲雨) 2011. 6. 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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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산을 오르며/운우


가평 북면으로 접어드니 연인산으로 가는 길이 너무도 아름답다.

산골짜기에 펜션과 위락시설을 짓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고 이미

들어선 시설들이 드문드문 산재해 있다.

산이란 언제나 보아도 정겹지만 오월의 산은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앙상하게 헐벗었던 나무가 푸르른 옷을 단정하게 입은 모습이야말로

정말 제 모습을 찾은 것 같아 마음이 한결 싱그러워 짐을 느낀다.

보이는 산의 모습은 이름처럼 연인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산이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온 곳이 의도했던 곳과는 정 반대쪽으로 온 것 같았다.

원래는 하면으로 가야 되는데 북면으로 갔으니 다시 하면으로 가려면

2시간을 더 허비해야 한다.

하면은 정 반대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오던 길로 다시 가서 청평 쪽으로 길을 잡으니 그제야 눈에

익은 모습들이 들어온다.

하면으로 접어드니 북면 쪽 산과는 영 다른 모습이다.

북면 쪽 산이 높은 악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하면의 산세는 완만한 것이

마음에 정감을 느끼게 했다.

물이 흐르는 옆의 계곡을 낀 채 계속 도로를 달리니 주차장이 나타나고

연인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산로는 그리 험하지 않은 완만한 길이다.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와 나무를 스치고 지나는 바람소리, 또 멀리서인 듯

가깝게 들려오는 뻐꾸기의 울음소리, 또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는

대자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소리였다.

거기에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 여기저기서 환영해 주는 데야 어찌 기쁨을

느끼지 않으리오.

평일이라 인적도 별로 없는 산속에서 느껴 본 산의 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나 혼자 생각하며 씽긋이 웃어본 순간이기도 했다.

대자연 속에 신의 초청을 받아 신이 작곡한 자연의 음악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느낌인 것이다.

세상 어느 음악보다도 순수하고 깨끗한 음악을 듣고 수많은 꽃들의 환대를

받고 왔으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자연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제공 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우리들을

왜 훼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글쓴이 : 운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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