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천안에서의 문인들과의 만남

운우(雲雨) 2011. 6. 21. 23:34

 

 

한울문학 입구에 도착을 하니 벌써 이사장과 더불어 예정된

인원이 거의 채워져 가고 있었다.

조금 더 있으려니 이선생이 오고 오선생님도 도착을 하니

인원이 다 채워진 듯 했다.

정각 11시가 되니 지체 없이 출발을 한다.

도착 시간은 1시인데 연휴라 그런지 차가 너무 밀린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벌써 충청지회 회원들은 모두 도착하여 음식들을 들고 있었다.

충청지회 회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우리도 자리에 합석을 하고

음식을 들으며 오랜만의 만남에 대한 환담을 나눌 수 있었다.

장소가 목장을 짓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파리가 왜 그리 많은지

음식을 사람과 함께 먹자고 달려드는 데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각종 음식에 파리가 까맣게 앉아 있는 데야 어쩔 도리가 없다.

또 허허 벌판이라 그런지 웬 바람은 그렇게 세게 부는가.

사람들이 추위를 느끼고 하나 둘 자리를 뜬다.

낭송회가 무색케 되어 버리는 느낌이다.

임원진에서 안 되겠다는 생각의 정리가 되었는지 간단한 커피타임을

가진 뒤 천안의 유관순 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하였다.

우선 유관순 열사의 생가를 가기로 결정하고 그곳이 고향인 유제욱

시인의 안내를 받으며 그곳을 돌아볼 수 있었다.

생가는 자그마한 초가집이었는데 그러한 집안 형편에서 서울의 이화

학당까지 학교를 보낼 수 있었던 유관순 열사의 부모님의 학구열에 대하여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심정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계집애가 공부는 해서 뭐하냐" 는 생각이 팽배했던 시절

에 그것도 서울에까지 보내어 공부를 시켰으니 그 부모의 인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곳에서 생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우리는 다시 유관순 기념관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오늘 저녁을 살 유 시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볍게 기념관 주위를 배회하고 약수터에서 간단한 시음을 한 뒤 우리는 천안

시내로 들어 왔다.

안내된 곳은 참치 횟집이었다.

유 시인은 참치 회에 좋은 점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며 벌써 회 값은 모두 지불

을 했으니 마음 것 들으라 권한다.

그러나 천안에서 서울까지 올 생각을 하니 마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실컷 배를 불리고도 참치회가 많이 남아 있다.

부랴부랴 회집을 나와 일부는 전철을 타고 일부는 올 때의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우린 오남희 시인과 윤향구 시인과 유제욱 시인과 피일선 시인과 함께 전철을

탔다.

수원 화서역에서 윤향구 시인과 피일선 시인이 내리고 금정에서 유제욱

시인이 내렸다.

동대문에서 오남희 시인과 헤어져 전철을 기다리니 마지막 전철이다.

집에 도착을 하니 12시 40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피곤은 느꼈지만 보람 있게 보낸 하루였다는 생각이다.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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