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을 들여서 상대방에게 큰 행복을 기대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난 요즈음 그런 행복을 느낀다.
이곳 복지관에는 자신의 신체를 제대로 움직이고
싶어도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나만이 여러 장애인 중에 정상인에
가까운 사람이다.
봄이 오면서 날이 따뜻하니 많은 아낙들의 봄나물을
캐러 다니는 모습이 흔히 눈에 띈다.
그 주변에서 걷기 운동을 하던 지체장애자들이 부러움을
느끼는 것은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신들도 건강 했을 때는 그 사람들처럼 나물도 캐고
봄나들이도 했을 테니까 말이다.
“요즈음 냉이가 많이 컷을 텐데, 냉이 캐다가 된장
넣고 보글보글 끓여서 먹으면 맛이 그만 일꺼야.”
하면서 부러워들 한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다음날 봄이 오는 들에 나가 보았다.
정말 냉이가 부쩍 자라 잠시 시간이 지나면 냉이의 흰 꽃이
피어날 지경까지 와 있었다.
우리는 아직 춥다고 생각하는 동안 땅속의 생명들은 때가
차매 추위 속에서도 땅을 박차고 나와 있었던 것이다.
생명의 경이를 느끼면서 부지런히 냉이를 캐기 시작했다.
한나절이나 캤나 했더니 가져간 비닐봉지에 냉이가 꽉 차 있었다.
집으로 가져와 냉이를 깨끗이 씻어 봉지에 적당하게 나눴다.
그리고 다음날 복지관에 나가 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얼굴에 환한 웃음과 더불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캘 때는
허리도 아프고 힘은 들었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발견
할 수 있었고 나 또한 행복을 느꼈으니 이보다 더 기쁘고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작은 정성을 들여 이러한 큰 기쁨을 주고 나 또한 받았으니
앞으로도 종종 그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사람들은 남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큰 선물을 주어야만이
상대가 기뻐하는 줄 알지만 진실한 마음 따뜻한 마음이 들어
있는 행동이라면 그것이 상대를 감동 시키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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