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이지 않는 희망/雲雨/ 奉弼鉉
장애를 가진 사람은 아무리 자신의 몸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엇인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욕망은 정상적인 사람들 보다 더
강한 것 같다.
내가 요즈음 나가서 운동도 하고 돕는 장애인 복지 시설에 나가 보면 여러
형태의 장애인들을 볼 수가 있다.
나 또한 한 때는 뇌경색으로 장애를 입어 그곳에서 재활을 해 지금은 거의 완치
상태이지만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생태를 아는 나로서는 그들을 보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곳에 36세가 된 여자가 있는데 손도 발도 모두 완전한 상태로 쓰지를 못한다.
조금씩은 손발을 움직일 수는 있으나 스스로는 일어설 수도 없고 걸을 수는
더욱 없다.
중학교 2학년 때에 교통 사고로 목뼈(경추)를 다쳤는데 온 몸에 마비가 와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다는 것이다.
오후에 그녀의 아버지가 데리고와 운동 기구에 앉혀 놓으면 그녀는 그 기구에서
혼자 앉아서 힘들게 운동을 한다지만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손과 발로 마냥
앉아만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알아 듣지도 못할 말로 무슨 말인가 하고 싶어 한다.
처음엔 그녀가 무어라 말을 걸어와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녀의 말을 천천히 들으면 무슨 말인가 알아 들을 수가 있다.
저녁 5시 이후며는 다 가버리고 텅빈 체육관엔 그녀와 나만 남는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그곳에 두고 지루해서 그런지 2층 당구장에서 당구를
즐기며 내려 오지를 않는다.
아마 그녀의 긴 병에 그 아버지도 지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녀는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내가 농담 삼아
"이렇게 사는니 차라리 죽는게 낯지 안그래?"
하면
그녀는 노여움도 없이,
"아저씨나 죽어요, 난 안죽어요, 오래 살거에요"
그녀는 비록 몸은 말을 듣지 않지만 희망만은 버리지 않고 있었다.
언젠가 몸이 지금보다 좋아지면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도 좋으니 함께
결혼을 하여 아기도 낳아 보고 싶고 엄마가 되어 자신의 아이도 키워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웬만하여도 포기를 하며,
" 이렇게 살다가 죽지 뭐"
하고 자포자기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인데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그녀의
정신력 앞에서 그녀의 그런 마음을 충족 시켜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연민을 느끼며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말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 하고 싶어졌다.
"주여 ! 이 땅에 불쌍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녀의 몸을 정상인으로 만들어
달라는 욕심은 부리지 않겠습니다. 허나 굽어 살피사 적어도 그녀가 바라는 정도의
원은 들어 주십시요."
하고 하늘을 향하여 간절한 기도를 드려보며 그녀의 꺾이지 않는 희망이 이 땅에서
이루어 지기를 간절하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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