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배반의 계절

운우(雲雨) 2011. 6. 21. 23:29

사람들은 말하기를 [나무는 버릴 때 아낌 없이 버릴줄 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욕심이 없다는 얘기일겁니다.

과연 그런걸까요?

나무는 봄에 노란 싹을 자신의 몸에서 정성스레 키워서 여름에 무성한

잎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가을이 다가오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양분을 모두 단절 시키고

나뭇 잎새를  말라 죽이고 마는거지요.

그런 것을 보면 동물과 나무의 차이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예전에 집에서 기르던 개가 새끼를 낳아 무척이나 사랑을 했습니다.

행여 모른 사람이 새끼 곁에 어슬렁 거리면 그 사람을 물어 죽일 듯 달려

듭니다.

또 새끼가 자신이 없는 틈에 기어나가 있으면 입으로 아프지 않게 물어다

자기네 보금자리에 데려다 놓고 젖을 물립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랑을 하며 매일 젖을 빨리니 어미의 몸은 엉망이 되어

바싹 말라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가 되지요.

그래도 새끼들은 어미가 죽든말든 젖을 빨려고 달려 듭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새끼가 크고 밥을 먹을 정도가 되면 어미는 냉정해 지더군요.

새끼가 적을 먹으려 달려 들면 냉정하게 내 치는 것이었어요.

이제 자기도 몸을 보신해 또 다른 새끼를 낳아서 키워야 하니까 그런거지요.

그런면에선 사람도 마찬가지지요.

아이가 어느 정도 컸는데도 계속 젖을 달라고 보채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 아이에게는 젖을 떼기 위해 엄마가 젖 꼭지에 쓰디 쓴 약을 바르지요.

아이는 멋 모르고 젖을 물었다가 쓴 약 때문에 젖을 빨지 못하고 그때부터

젖을 물려고 하지 않는거지요.

아기에게 젖을 계속 물리면 엄마의 몸이 회복이 안되기 때문에 아이가 사랑스럽지만

할 수 없이 그 방법을 쓴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무도 다음 해에 태어날 새싹을 위하여 양분을 축적해야 할

시기인데 그걸 다 주다 보면 나뭇잎은 고사하고 뿌리부터 고사해 나무 전체가

죽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양분의 단절로 죽어간 나뭇잎을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구경을 하고

즐기기도 하지요.

그렇게 자연은 동물이나 나무나 아니 생명이 있는 모든 생물체는 자신이 살기 위한

자구책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배신 아닌 배신을 감행

하기에 이르는 것입니다.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글쓴이 : 운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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