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운우(雲雨) 2014. 9. 23. 20:38

나는 오늘 희망 나눔 글을 읽으며 감동을 받고 이 글을 쓴다.

한상익이라는 의사의 이야기다.

그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단 1만원의 돈을 받고 어려운 수술을 해준다고 한다.

환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미안해 할까봐 1만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왜 그는 그런 일을 하는 걸까?

자신 역시 한때는 부정맥으로 인하여 심장수술을 받으며 생사를 넘나들었기에 환자들의 고통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말한다.

“의사는 장사꾼이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는 것은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돈과 생명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에 상계동에 그런 의사가 있었다. 그 의사도 슈바이처를 닮아 아프리카로 가서 남은 생애를 바치고 싶었다고 한다. 허나 돈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은 친구를 보며 한국에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한국의 슈바이처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한국에서 제일 못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았다. 당시 청계천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상계동이었다. 그는 상계동에 병원을 차리고 불우한 사람들에게는 1.000원을 받고 치료해 주었다. 처음엔 무료로 치료를 하니 돌팔이 의사라 의술이 없어 무료치료를 한다며 사람들이 오지를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1.000원씩 받으니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재산이 있는 사람들에겐 정상적인 치료비를 받았고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무료치료를 했던 것이다. 그가 나이가 90세가 가까워 병원을 인수할 후계자를 찾았는데 그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으나 몇 사람이 다녀갔지만 그처럼 하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노인은 세상의 인심을 한탄하며 병원을 폐업 하고 말았다.

그가 세상에 불우한 사람을 위하여 인술을 베풀었으나 그의 뒤를 이어 인술을 베풀겠다는 사람은 끝내 찾을 길이 없어 폐업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돈, 물질, 세상을 버리고 갈 때는 아무것도 소용없는 것인데 왜 사람들은 돈과 물질에 그리 욕심을 내는 걸까?

한국 최고의 부자인 모 그룹의 회장이 쓰러진 후 아직도 회복이 안 돼 말을 못하고 눈만 껌뻑인다고 한다. 그 사람이 돈이 없어 그럴까? 돈 때문에 간신히 생명은 연장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평생 그런 상태라면 과연 세상사는 맛이 날까? 그 삶은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산다는 것은 온전한 상태로 걷고 온전한 상태로 말해야 하며 온전한 생각을 하며 살아야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위에 언급한 것을 하나라도 실천할 수 없는 상태이니 살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가야만 하는 것이다. 잠시 맡겨졌던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가는 것이니 결국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 틀린 말을 아닌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허상인 것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허상일진대 인간은 오늘도 그 허상을 찾아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