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향무정

운우(雲雨) 2022. 5. 5. 16:52

고향무정

 

정겨웠던 옛 모습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휑하니 텅 빈 집들, 인적이 끊긴 마을 온기

마져 사라졌다.

 

옛날 내가 걷던 길 어디로 흔적도 없이 사

라지고 모두가 새로난 낯선 일일 뿐이다.

 

어린 몸 물지게 지고 다니던 세물뿌리 우

물도 흔적만 남아 옛일만 기억케 한다.

 

문득 야은 길재의 시조 한 수가 떠오른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텅빈 고향 집들의 풍경을 보며 느낀 내 마

음이 길재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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