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배꽃 / 장귀녀

운우(雲雨) 2022. 2. 26. 11:50

배꽃 / 장귀녀

 

물오른 가지

환하게 밝히는 배꽃

흘러가는 흰구름인양 

나그네 눈길 시리도록 붙들고

머언 먼 얘기

흐드러지게 피운다.

 

봄기운에 스러져간 

살 에이는 엄동설한

가슴 속 마디마다그 숱한

몸부림과 서러운 사연들을 

달빛에 걸터 앉아 

하얗게, 하이얗게 웃으며

밤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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