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배추 / 장귀녀

운우(雲雨) 2022. 3. 5. 12:17

배추 / 장귀녀

 

옥같이 펼쳐진 파란 하늘 

노란 햇살 사이로 

마음껏 벌어진

초록 잎

 

이제는 벌어짐 보다 

속채움을 바래며

다짐하여 허리를 동인다

 

언젠가 뽑히울 날 그 날

옹골차게 영글어

안기고파

 

동일 수도 없는 

떡잎일랑 벗기우고 

벌레 먹어 구멍 난 잎일지언정

묵도의 여념으로 

내어 맡긴다

동이는 손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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