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 장귀녀
골 깊이 물든 가을 샛노랗게
온 세상 가득
황금빛 더울 짙어지는
그 그윽함도 좋습니다.
어둠이 깃들려 할 제
아직도 사그라질 줄 몰라
간직한 아침 빛 이기에
핏빛으로 닿는 저녁
황금 햇살 넉넉하게 등에 업고
희끗희끗 반사되는
머릿결도 정겹습니다.
마디마디 새겨진 곰삭은 세월을
구비 구비 함께 해왔듯
차 한 잔 나누며
곁에 있는 당신
황금 길 가을빛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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