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달 / 장귀녀

운우(雲雨) 2021. 12. 30. 07:23

달 / 장귀녀

 

걷노라면

사뿐히

신 끝에 내려와

함께 걷는 달

 

뛰노라면

어느 곁에 쫓아와

가쁜 숨 어깨

어루만지는 달

 

멈추노라면 

풀잎에 와 앉아

그림자 호젓이 

헤쳐 보는 달

 

눈 감으면

내 마음 하늘에서 

고즈넉히 은빛으로

쏟아지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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