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 박인수
태풍 전야
해조음 들리던 날
갈매기 날개짓 하는 곳 찾아
추억 더듬고
연초록 잎들의 향연 펼치는
청미래 넝쿨 어우러진 곳
가파른 바위 밑
하늘과 눈물 자욱 얼룩진 재빛
바다 맞닿는 곳에
유유자적 흐르는 쪽배 하나
세상은 숨죽인다
하늘과 바다와 숲 어우러진
갯벌 절경에
뻘 발자국 찍힌
새 발자국 따라
먼지처럼 부유하며
우리 머나먼 포자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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