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사랑의 연가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8. 20. 09:51

사랑의 연가 / 오남희

 

 

관 속에서 천년을 견디어 온

애절한 사랑이

어여쁜 꽃망울이 되어 숨결을 고르고 있었네

 

 

깨알체로 써 내려간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주고 받은 오랜 사랑이야기

 

 

세월의 부침 속에서도

시들 줄을 모르고 간직한 열정이

고스란히 되살아 가슴을 뜨겁게 뎁혔네

 

 

다하지 못한 사랑

미이라가 되어서라도 한을 풀고 싶었던

한 많은 순애의 여인

 

 

햇살과 바람과

분분히 나르는 꽃잎이 되어

이 생애서 못다 한 사랑을 꽃피우고 있네

 

 

안동관속에서

출토되어 나온 오백년 전 미이라의 부부애

사랑이야기가 숙연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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