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흐름 / 박인수

운우(雲雨) 2019. 8. 16. 19:50

흐름 / 박인수

 

 

학곡리에 초겨울 바람 부니

치악산 자락 전나무 숲

향기 풍겨

돌길 상상 나래 펴니

사다리 병창 길 위

미륵불 탑

탁 트인 전경

구름 밑 강원이네

 

 

민박집 화목난로

모락모락 피워 오르는

안개빛 연기

계절의 흐름은 덧없는 인생길

행로 밝혀주고 삶의 흔적 도장 찍네

 

 

구비 구비

돌아오는 둔내 길

안개 빛 천혜의 강

한소금 쉬었다 가라하네

 

 

작업 후 돌아온 길

매서운 추위에

웃음 머금고 도끼들고

장작 패는 아낙

"시골 살면 다 이렇게 해요"

귓속 애잔하게 메아리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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