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 오남희
날이 흐리면 바다를 연모한
하늘이 회색 융단 위로 내려오고
하늘과 바다는 안개 속에 숨는다
물안개로 엉킨 말고 투명한 채알에
놀란 등대 타전의 혼선을 빚자
구름 속에선 바람이 기선을 잡는다
바다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하늘 허리 붙잡고 울먹이다가
허공에서 내리비친 햇살의 뜻을 쫒아
바다와 하늘은 그 때서야
하나가 된 두 입술이 길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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