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 박인수
학곡리에 초겨울 바람 부니
치악산 자락 전나무 숲
향기 풍겨
돌길 상상 나래 펴니
사다리 병창 길 위
미륵불 탑
탁 트인 전경
구름 밑 강원이네
민박집 화목난로
모락모락 피워 오르는
안개빛 연기
계절의 흐름은 덧없는 인생길
행로 밝혀주고 삶의 흔적 도장 찍네
구비 구비
돌아오는 둔내 길
안개 빛 천혜의 강
한소금 쉬었다 가라하네
작업 후 돌아온 길
매서운 추위에
웃음 머금고 도끼들고
장작 패는 아낙
"시골 살면 다 이렇게 해요"
귓속 애잔하게 메아리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