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겨울 나그네 / 고암 박인수

운우(雲雨) 2019. 8. 10. 20:24

겨울 나그네 / 고암 박인수

 

 

설야의 밤이 지나

어둠 걷힌 희뿌연 새벽빛

하늘이 열리는

아라 뱃길 현장 지나

아랫길 돌섬 앞에

겨울 햇살이 소복소복

내려앉으니

외기러기 날갯하며

하얀 겨울 하늘로

새 아침을 연다

 

 

북풍한설 차려입고

노송 한 구루에 핀

빠른 세월 이야기에

마음은 추억을 더듬고

시간은 보이지 않게 흐른다

 

 

예고 없이 찾아온 눈에

세상은 숨죽이고

기쁨 품은 눈 조각에

온 세상은 눈 천지

돌아오는 길

폭설 혼잡 한파 앞에

동장군 웃음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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