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 고암 박인수
설야의 밤이 지나
어둠 걷힌 희뿌연 새벽빛
하늘이 열리는
아라 뱃길 현장 지나
아랫길 돌섬 앞에
겨울 햇살이 소복소복
내려앉으니
외기러기 날갯짓하며
하얀 겨울 하늘로
새 아침을 연다
북풍한설 차려입고
노송 한 구루에 핀
빠른 세월 이야기에
마음은 추억을 더듬고
시간은 보이지 않게 흐른다
예고 없이 찾아온 눈에
세상은 숨죽이고
기쁨 품은 눈 조각에
온 세상은 눈 천지
돌아오는 길
폭설 혼잡 한파 앞에
동장군 웃음 짓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의 꿈 / 박덕규 (0) | 2019.08.13 |
---|---|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0) | 2019.08.12 |
가슴의 무게 / 화운 임승진 (0) | 2019.08.09 |
전화번호를 지우며 / 오남희 (0) | 2019.08.08 |
빨래를 보면 / 박덕규 (0) | 2019.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