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창이었기에 행복했노라

운우(雲雨) 2019. 6. 23. 19:31

동창이었기에 행복했노라

 

 

동창이라 함은 특별한 존재다

가령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시

간이 지나면 아스라이 잊혀지

게 마련이지만 동창은 그렇지

않다.

 

 

세월이 무수히 흘러도 보고 싶

은 존재들이며 동창이란 사슬

로 묶여져 죽을 때까지 함께 갈

친구들이다.

 

 

특별한 존재가 아니면 금방 잊

고 사는 것이 사람인데 동창이

란 존재는 무슨 튼튼한 동아줄

로 묶여진 인연인지 죽을 때까

지 끊어지지 않는 것이 동창생

이다.

 

 

어릴적 만났던 친구들이 이젠

모두 늙은이가 되었다.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

지 피부는 고목나무 껍질처럼

되었고 머리는 서리가 내린듯

하얗게 은발이 되었다.

 

 

우리에겐 이런 늙음이 영원히

없을줄 알았는데 결국은 우리

들도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었

구나.

 

 

이젠 우리들도 서산에 지는 노

을과 같은 운명, 그러나 노을은

아침에 비추는 햇살보다 장엄

지 않던가.

 

 

저 장엄하게 물든 노을처럼 저

물어 가지만 우리는 동창이었기

에 행복했었노라.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차이  (0) 2019.06.26
여름밤  (0) 2019.06.24
전철 안에서 있었던 일  (0) 2019.06.22
달빛은 교교로운데  (0) 2019.06.21
비오는 저녘  (0) 2019.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