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파열음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6. 13. 20:52

파열음 / 오남희

 

 

추석날 아침

먼 숲에서 날아드는 까치 소리

오소소한 햇살에 밀려오는

가을소리다

 

 

감나무 끝까지에

매달려 있는 홍시를

눈여겨보던 까치들의 나들이

가을 내내 수다와 함께

먹거리 축제

 

 

집도 홍시도 사라진

오늘 까치들의 목을대엔

그리움이 끈적하다

 

 

지나간 흔적들이 묻어나는

깍깍 까악

파열음의 석류처럼

가슴 한쪽이 시큰해진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날의 외출 / 박인수  (0) 2019.06.16
항아리 / 화운 임승진  (0) 2019.06.15
고등어 / 박덕규  (0) 2019.06.12
멀리 있기 / 유안진  (0) 2019.06.11
가을날의 외출 / 박인수  (0) 2019.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