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십 년이 흐른 뒤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6. 8. 21:17

십 년이 흐른 뒤 / 화운 임승진

 

 

아픔이어도 괜찮다

 

 

이따금 기쁨이었다가

슬픔으로 변해도

작은 고개를 넘으면

더 큰 고개를 넘을 수 있듯

시련은

또 다른 행복으로 찾아오니까

 

 

이별이어도 괜찮다

 

 

우연한 호기심으로

마주쳤다 헤어지더라도

만남은

기억할 만한 추억을 남겨주기도 하니까

아픔을 모르고 이별이 없으면

사랑할 줄 모르고 반성하지도 않을 것

 

 

무성하던 숲이 옷을 벗고

화려한 꽃이 색을 잃어도

오늘 흘린 눈물로 하여금

십 년이 흐른 뒤

고통을 마다 않고 피어나는 꽃이 되려

피가 돋는 가지를 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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