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개여울 / 김소월

운우(雲雨) 2019. 3. 12. 06:12

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 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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