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아가/신달자

운우(雲雨) 2018. 10. 30. 08:28

아가 /신달자

 

 

해가 저물고 밤이 왔다

그러나 그대여

우리의 밤은 어둡지 않구나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어둠은

물처럼 부드럽게 풀려

잘 닦은 거울처럼

앞뒤로 걸려 있거니

그대의 떨리는 눈썹 한 가닥

가깝게 보이누나

밝은 어둠 속에

잠시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나는 글을 쓴다

첫장에 눈부신 그대 이름

절로 밝아오는 하나의 등불

내 생(生)의 찬란한 꽃동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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