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신달자
해가 저물고 밤이 왔다
그러나 그대여
우리의 밤은 어둡지 않구나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어둠은
물처럼 부드럽게 풀려
잘 닦은 거울처럼
앞뒤로 걸려 있거니
그대의 떨리는 눈썹 한 가닥
가깝게 보이누나
밝은 어둠 속에
잠시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나는 글을 쓴다
첫장에 눈부신 그대 이름
절로 밝아오는 하나의 등불
내 생(生)의 찬란한 꽃동이 켜진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리 밑/박덕규 (0) | 2018.11.01 |
---|---|
내 귀는 휴업중/오남희 (0) | 2018.10.31 |
인생길/박인수 (0) | 2018.10.29 |
청소기 / 박덕규 (0) | 2018.10.27 |
봄이 오는 길목에서/박인수 (0) | 2018.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