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진달래꽃 / 김소월

운우(雲雨) 2018. 8. 10. 09:33

진달래꽃 / 김소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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