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휴가를 끝내며....

운우(雲雨) 2018. 7. 23. 15:14

휴가를 끝내며....

 

낮에는 뜨거운 열대야 밤이면 추위를 느끼게 한다.

아침이 밝아오자 추위는 사라지고 다시 열대야가

시작된다.

나는 텐트를 지키고 일행들은 계곡으로 낚시를 나

갔다.

11시쯤 되자 불거지, 치리, 산메기 등 일급수에서

잡을 수 있는 고기를 매운탕을 끓여 맛있는 점심을

마쳤다.,

그리고 집으로 오기 전 12선녀탕을 들려 오자는 친

구의 제안으로 그쪽으로 향했다.

진부령에서 왼쪽으로는 멀리 향로봉이 보이고 오른

쪽으로 오르니 멀리 스키장 리조트가 눈에 들어 온다.

한국 최초의 1호 스키장이었다고 하는데 페쇄된 스키

장이라고 한다.

가까이 가보니 스키장의 페쇄로 인해 큰 도시 하나가

통째로 아무도 살지 않는 페허의 도시로 변해 있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지었던 콘도들, 그리고 밀집되어

있는 상가들 한 때는 융성했던 시절도 있었것만 지금

은 그 모든 것들이 아무도 살지 않는 페허로 변한 것

이다.

마치 유령의 도시를 보는 것 같아, 가요 "황성 옛터"의

가사를 생각나게  한다.

 

"황성 옛터의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의 설은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나그네

홀로이 잠못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밤은 아니지만 도시의 페허를 보니 "황성 옛터의 가사

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하나의 기업이 문을 닫음으로 파생되는 데미지

가 이럴 진대 큰 기업이 망하면 얼마나 많은 경제적 손

실인가?

알프스 스키장이 있던 페허의 도시를 떠나 밑으로 내려

오니 왼쪽으로 백두대간 종주점의 기념석이 서있다.

기념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

다.

서울에 도착을 하니 6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도시는 펄펄

끓고 있었다.

일행들과 함께 호프집에 들려 시원한 생맥주로 휴가의 끝

을 마무리 하고 집으로 오니 피로가 몰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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