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상고사

제 2장 대단군(大壇君) 왕검(王儉)의 건국

운우(雲雨) 2014. 5. 10. 17:21

1, 조선 최초의 일반 신앙인 단군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조선족이 각 <아리라>에 분포하여 각 <불>을 개척하는 동시에 일대(一大) 공동(共同)의 신앙이 유행하였는데, 이른바 단군(壇君)이 그것이다.

원시 인민들은 우주의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석할 지식이 없으므로, 우주에 신(神)이 있다고 가상하고는 모든 것을 신의 조작(造作)으로 돌리어 신을 숭배하였다. 각기 자기 환경을 따라서 혹은 만물을 모두 다 신(神)으로 인식하여 이를 섬기기도 하고, 혹은 만물의 위에 하나의 신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숭배하였는데, 이것이 이른바 종교(宗敎)이다. 이와 같이 하여 원시시대 각 민족사회들이 각기 고유의 종교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조선족은 우주의 광명(光明)(제 1장 참조 -원주)을 그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 태백산(太白山: 백두산)의 수림(樹林)이 광명신(光明神)이 잠자고 쉬는 곳이라고 믿었다. 그 뒤에 인구가 번식하여 각지로 흩어져 분포하게 되자, 각기 자기 거주지 부근에 수림(樹林)을 길러서 태백산의 그것을 본떠 그 수림을 <수두>라고 불렀다.

<수두>는 <신단(神壇)>이란 뜻으로, 매년 5월과 10월에 <수두>에 나아가 제사를 지냈는데, 한 사람을 뽑아서 제주(祭主)를 삼아 <수두>의 중앙에 앉혀 놓고 <하느님>. <천신(天神)>이라 부르면서 여러 사람들이 제사를 올렸다. 그리고 <수두>의 주위에 금(禁)줄을 매어놓아 잡인의 출입을 금하였고, 전쟁이나 혹 기타 큰 일이 있으면 비록 5월이나 10월의 제사 때가 아니더라도 소를 잡아 <수두>에 제사지내고, 소의 발굽으로서 그 앞에서 길흉을 점쳤다. 발굽이 벌어지면 흉하다고 생각하였고, 붙어있으면 길하다고 여겼는데, 이것은 중국의 팔괘(八卦)의 음획(陰書:--). 양획(陽書: -)의 기원(起原)이 되는 것이다.

강한 적이 침입하면 각 <수두>소속의 부락들이 연합하여 이를 방어하고, 가장 공이 많은 부락의 <수두>를 제 1위로 높여서 <신수두>라 불렀는데, <신>은 최고(最高) 최상(最上)을 의미한 것이며, 기타 각 <수두>들은 그 아래에 부속(附屬)하였다. 삼한사(三韓史)에서 보이는 <소도(蘇途)>는 <수두>를 음역(音譯)한 것이고, <신소도(臣蘇途)>는 <신수두>의 음역이다. <진단구변국도(震壇九變局圖)>에 나오는 <진단(震壇)>의 <진(震)>은 <신>의 음역이고, <단(壇)은 <수두>의 의역(意譯)이며, 단군(壇君)은 곧 <수두하느님>의 의역이다.

<수두>는 곧 작은 단(小壇)이며 <신수두>는 큰 단(大壇)이니, 하나의 <수두>에 하나의 <단군(단군)> 있었으므로, <수두>의 단군(壇君)은 소단군(小壇君)이고 <신수두>의 단군은 대단군(大壇君)이다.

 

2, 대단군(大壇君) 왕검(王儉)이 창작한 신설(神說)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환군제석(桓君帝釋)이 삼위(三危) . 태백(太白:둘 다 산 이름이다-원주)을 내려다보고 널리 인간세상에 이익을 끼칠만한 곳이라 하여 아들 환웅(桓雄)을 보내어 천부(天父)와 인(印) 3개를 가지고 가서 다스리게 하여, 무리 3천을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신단수(神壇樹)아래에 내리어 신시(神市)라 칭하니, 이거 곧 환웅천왕(桓雄川王)이다. 그로 하여금 풍백(風伯) .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지휘하여 곡식(穀). 운명(命). 질병(病). 형벌(刑). 선행(善). 악행(惡) 등.....인간 세상의 360여 가지 일들을 주관하게 하였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굴속에 살면서 사람되기를 기도하였다. 이에 환웅이 쑥 한 다발과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의 모습을 얻을 것이다.' 고 하였는데, 호랑이는 그 금기(禁忌)를 지키지 못하였으나 곰은 스무하루 동안 그대로 지켜서 여자가 되었다. 그러나 결혼할 남자가 없으므로 늘 신단(神壇)을 향하여 회임(懷姙)하기를 원하였으므로, 환웅이 이에 잠시 남자의 몸으로 변하여 그와 결혼하여 단군왕검(壇君王儉)을 낳았다.' 고 하였다.

그러나 <제석(帝釋)>이니 <웅(웅)>이니 <천부(天符)>니 하는 따위가 거의 다 불전(佛典)에서 나온 명사(名詞)이며, 또한 삼국사(三國史)의 초반의 사회에서도 여성을 매우 존시(尊視)하였다는데 여기서는 남자는 신(神)의 화신(化身)이고 여자는 짐승의 화신이라고 하여 여성을 너무 비시(卑視)하였으니, 나는 이것이 순수한 조선 고유의 신화가 아니라 불교가 수입된 이후에 불교도의 손에 의해 점철(點綴)된 것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양(平壤)의 옛 이름이 <왕검성(王儉城)>이고, 신라의 <선사(仙史)>에서도 "平壤者, 仙人王儉之宅(평양자, 선인왕검지택)" (->평양은 선인(仙人) 왕검이 살았던 곳이다.) 이라고 하였고, <위서(魏書)>에서도 "乃往二千載, 有壇君王儉, 立國阿斯達, 國號朝鮮(내왕이천재, 유단군왕검, 입국아사달, 국호조선)"(-> 2천년 전에 단군왕검(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나라를 세웠는데, 나라의 이름을 조선이라 하였다.)이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조선 고대에 단군 왕검을 종교의 교주(敎主)로 존승하여 왔음은 사실이고 <왕검(王儉)>을 이두문의 독법으로 해독하면 <임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임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사람이 당시에 유행하는 <수두>의 미신을 이용하여 태백산의 수두에 출현하여 스스로 상제(上帝)의 화신(化身)이라 칭하고 조선을 건국하였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여 역대 제왕의 칭호를 <임금>이라 하였으며, 역대 경성(京城)의 명칭도 <임금>이라고 했던 것이다.

<선인왕검(仙人王儉)>이라 한 것은 삼국시대에 <수두> 교도(敎徒)의 일단을 <선배>라 브르고, <선배>를 이두문자로 <仙人(선인)>이라 적었던 것이며, <仙史(선사)는 곧 왕검이 종교를 세운 이래 역대 <선배>의 사적( 事積)을 기록한 것이다. 후세에 불교와 유교가 서로 번갈아 성행하면서 <수두>의 교(敎)가 쇠퇴하고 <선사(仙史)>도 유실(遺失)되어 그 상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중국의 고서(古書)-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사마천의 <사기(史記)>, 반고(班固)의 <한서(漢書)>의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는 것으로 오히려 그 대개(大槪)를 알 수 있다.

<사기(史記)>의 봉선서(封禪書)에서 "삼일신(三一神)은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이니, 삼일(三一)중에서 태일(太一)이 가장 존귀하다." 고 하였으며, "五帝(오제: 동. 서. 남. 북. 중 다섯 방위의 신(神)-원주)는 태일(太一)을 보좌하는 자" 라고 하였고, <사기>의 진시황본기(秦始皇本記)에서는 "天皇(천황). 地皇(지황). 태황(泰皇)의 삼황(三皇) 중에서 태황(泰皇)이 가장 존귀하다" 고 하였으며, <초사>에는 <東皇太一-(동황태일)이란 노래 이름(歌名)이 있고, <한서> 예문지(藝文志)에는 <태일잡자(泰一雜子)라는 책 이름이 나오는데, <삼일신(三一神)>과 <삼황(三皇)>은 곧 <고기>에 기록되어 있는 <삼신(三神)> <삼성(三聖)> 등과 같은 종류이(類)다.

<삼일신(三一神)>을 다시 우리 고어(古語)로 번역하면, <천일(천일)>은 <말한(말한)>으로 상제(상제)를 의미한 것이며, <地一(지일)은 <불한>으로 천사(天使)를 의미한 것이며, 太一(태일)은 <신한>으로서, <신>은 최고 최상이란 말이므로, <신한>은 곧 <天上天下, 獨一無二,(천상천하, 독일무이)>(->천상과 천하에, 즉 우주에 단 하나뿐이다.)를 의미한 것이다. <말한. 불한. 신한>을 이두문자로는 <馬韓(마한). 卞韓(변한). 辰韓(진한)>이라고 적었다.

<오제(五帝)는 <돗가. 개가. 소가. 말가. 신가> 등 다섯 <가>로서 곧 다섯 방위의 신(五方神)을 가리킨 것이다. 순서대로 말하면, <말한>이 <불한>을 낳고 <불한>이 <신한>을 낳았으나, 권력의 순위로 말하면 <신한>이 신의 세계(神界)와 인간의 세계(人界)의 대권을 다 잡고 <말한>과 <불한>보다 고귀하기 때문에, "삼일(三一) 중에서 태일(太一)이 가장 존귀하다." 고 한 것이며, "五帝(오제: 곧 五가- 원주)는 곧 태일(太一)을 보좌하는 자"라고 하였으나, <신가>가 다섯<가>의 수위(首位)임은 <신>의 말뜻(語義)으로 보아 명백하므로, 위에서 말한 삼신(三神). 오제(五帝)는 곧 왕검이 창작한 전설이다.

 

3, 신수두의 삼경(三京) 오부(五部) 제도

 

대단군 왕검이 삼신(三神). 오제(五帝). 의 신설(神說)로써 우주의 조직을 설명하고, 그 신설(神說)에 의하여 인간 세상 일반의 제도를 정함에 있어서 <신한>과 <말한>. <불한>의 세 <한>을 세워서 대단군이 <신한>이 되니, <신한>은 곧 대왕(大王)이고 <말한>과 <불한>은 곧 좌우위 양 부왕(副王)으로서 <신한>을 보좌하는 자이다.

<삼경(三京)을 두어서 세 <한>이 나뉘어 주재(駐在)하였으며, 세 <한>의 밑에 <돗가. 개가. 소가. 말가. 신가>의 다섯 <가>를 두고, 전국을 동. 남. 서. 북. 중 <오부(五部)>로 나누어 다섯 <가>가 중앙의 다섯 국무대신(國務大臣)이 되는 동시에 오부(五部)를 나누어 다스리는 다섯 지방장관이 되고, <신가>는 다섯<가>의 우두머리가(首位)가 되며, 전시에는 오부의 인민으로서 중. 전. 후. 좌. 우의 5개 군(軍)을 조직하여 <신가>가 중군대원수(中軍大元帥)가 되고, 기타 네<가>가 전. 후. 좌. 우의 네 원수(元帥)로 되어 출전하였다.

<가>의 칭호이니, <刀(도)>는 <돗가>이고, <介(개)>는 <개가>이며, <兪(유)>는 옛날 음(古音)이 <소>이므로 <소가>이고, <毛(모)>는 <말가>이며, <乞()>은 <신가>이니, 乞로서 <신가>를 적은 것은 그 의의를 알 수 없으나, 부여 시대에 <견사(犬使)>란 관명(官名)이 있는데 대개 견사(犬使)는 <신가>의 다른 이름이므로, <乞(걸)>은 곧 견사(犬使)의 <犬(견: 개)을 의역(意譯)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돗. 개(犬). (牛). (馬). 등 축류(畜類)로써 다섯 방위의 신의 이름(神名)을 삼고 동시에 이로써 관직명을 삼은 것은, 이때 와서 수렵시대가 이미 지나가고 농목시대(農牧時代)가 되었다는 증적(證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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