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 박인수
남한강교 아래 물안개 피우고
섬강 하얀 새벽 무서리 내리며
단양팔경 뱃머리 고개 내밀 때
청송 사과밭 향기 춤춘다
대전사 국화향 뒤편 기암
길은 꾸역꾸역 산속으로
가을 속삭임에 땀 한번 훔치고
전망대 좌측 장군봉 한걸음에
우측 연화봉 휘감아 돌면
병풍바위 너울너울 춤춘다
구백칠십 계단 위 주왕산
주방계곡 길 따라
물소리 귓가 간질이고
시루 바위 석청 색체의 향연 번질 때
늦가을 해는 학소대 절벽 위 바장대고
청학, 백학 떠난 보금자리
허기진 마음 공백 메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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