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회한의 눈물을 우슬초에 / 오남희

운우(雲雨) 2020. 2. 10. 21:26

회한의 눈물을 우슬초에 / 오남희

 

 

샛별이 먼 길 돌아오는 새벽녘

오시는 듯 들리는 듯

물안개처럼 스며드는 내안의 평화

지즐대는 새소리와

그리움의 울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부신 햇살로 시작되는 하루

이 세상 어디에나 가리지 않고

내려주시는 생명의 빛

 

 

"놀라지 말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라"

 

 

종소리를 타고 은하수를

건너 푸른 바람으로 오시는 분

 

 

세상을 치유하는 새문안의 성전이

아름다운 성체로 거듭나고

주님을 맞이하는 저마다의 가슴엔

평강과 은혜가 들꽃으로 차오르나니

무채색의 자유를 누리는 믿음의 식구들

 

 

종일토록 은혜를 베푸시고도

은혜를 꾸어 주시기까지 하시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

저는 아무것도 드릴게 없어

회한의 눈물을 우슬초에 담아 드립니다

받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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