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할매집에서 / 박인수
손을 벗이라고
부산 손맛의 고집을 이어
지난 세월 그리워
밥 한 수저에 겉절이
도톰하게 밥을 뜨면
고달픈 하루의 설음을
투명한 술잔에 비치고
정이 솟는
부산 젊은 할매의 막말
스쳐 지나가는 걸음 길
잿빛 하늘 사이로
전봇대 위에 걸쳐있는 어둠에
세월의 흐름을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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