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젊은 할매집에서 / 박인수

운우(雲雨) 2019. 11. 25. 21:57

젊은 할매집에서 / 박인수

 

 

손을 벗이라고

부산 손맛의 고집을 이어

지난 세월 그리워

밥 한 수저에 겉절이

도톰하게 밥을 뜨면

고달픈 하루의 설음을

투명한 술잔에 비치고

정이 솟는

부산 젊은 할매의 막말

스쳐 지나가는 걸음 길

잿빛 하늘 사이로

전봇대 위에 걸쳐있는 어둠에

세월의 흐름을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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