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시인과 촌장 / 박인수

운우(雲雨) 2019. 11. 14. 20:28

시인과 촌장 / 박인수

 

 

뿌옇게 찌푸린 하늘

은백색 하얀 분말 날리고

순백의 기암절벽 위

틈새 핀 백송 한 그루

 

 

솜 모자 씌워

영혼마저 정화시켜

끈적한 삶 피해

밤새 은빛 눈꽃 핀다

 

 

새아침 도회지

지친 낭인들

넉가래, 삽 들고

알싸한 빙초산 같은 날에

시인과 촌장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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