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 화운 임승진
늦겨울 저무는 하늘에
남쪽으로 날아가는 철새들
맨 앞 꼭지점을 선두로
양 갈래 줄을 섰다
앞에는 아버지
그 옆에 어머니
그리고 뒤를 따르는 여러 식구들
날개의 힘이 다하도록
앞서거니 뒤서거니
옛 터전 떠나가는 여정은
고달프지만 희망차다
끼룩... 끼룩... 끼룩...
갈증과 허기에
땅으로 곤두박질칠 것만 같아도
어린 것들 뒤처질세라
바람을 이고
구름을 지고
새 보금자리 찾아가는
가장의 무거운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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