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칠판 위의 바다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11. 13. 08:54

철판 위의 바다 / 오남희

 

 

가없는 수평선을 오가며

먹이를 찾던 생명(生命)이

조각난 슬픈 모습으로

 

 

뜨거운 철판 위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뒹굴고 있네

 

 

한때는 온갖 구애로

사랑을 속삭이며

가슴 설레이던 푸르렀을

한생의 아름다운 삶

 

 

해초향기 짙게 배인

출렁이는 꿈을 거두며

 

 

제물로 올라온 제상 위에서

그리움 토해낸 파도 소리

갈매기 울음도 사라져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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