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위의 바다 / 오남희
가없는 수평선을 오가며
먹이를 찾던 생명(生命)이
조각난 슬픈 모습으로
뜨거운 철판 위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뒹굴고 있네
한때는 온갖 구애로
사랑을 속삭이며
가슴 설레이던 푸르렀을
한생의 아름다운 삶
해초향기 짙게 배인
출렁이는 꿈을 거두며
제물로 올라온 제상 위에서
그리움 토해낸 파도 소리
갈매기 울음도 사라져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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